Executive Summary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와의 거래에서 한 분기에 100억 달러를 벌었다고 공시에 적었다. 9월 30일로 끝난 분기의 전체 매출이 923억 달러이니 열에 하나가 넘는 몫이 한 거래 상대에게서 나온 셈이다. 같은 서류에는 받을 돈 이야기도 있다. 오픈AI에게서 받기로 하고 아직 들어오지 않은 잔액이 지난 분기보다 늘어 9월 말 72억 달러가 됐다.

두 숫자를 빼면 안 된다. 100억 달러는 석 달 동안 쌓인 양이고 72억 달러는 9월 30일 하루의 잔액이라 단위부터 다르다. 그래도 석 달 사이에 받지 못한 돈이 12억 달러 늘었다는 사실은 남는다. 서비스를 넘긴 속도가 대금이 들어오는 속도보다 빨라졌다는 뜻으로 읽을 수 있지만, 결제 주기가 길어진 것만으로도 겉모습은 똑같다. 공개된 내용만으로는 둘을 가를 수 없다.

1절부터 4절까지는 마이크로소프트가 낸 분기 보고서와 실적 발표, 그리고 그 내용을 옮긴 보도에서 확인되는 사실을 따라간다. 매출과 채권을 서로 다른 축의 숫자로 갈라 놓은 2절의 정리와, 이 구분이 데이터 품질 일에서 매일 하는 일과 같다는 5절의 해석은 이 글의 것이다.

주요 수치

이번 공시에서 네 숫자만 추리면 이렇다. 앞의 셋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적은 값이고, 마지막 칸은 아무것도 적히지 않은 자리다.

출처: 테크크런치 · 마이크로소프트 분기 보고서 (2026-10-28)

100억

한 분기 오픈AI 관련 매출(달러)

분기 전체 매출 923억 달러의 약 11%. 실적 발표에서 애널리스트가 계산해 되물은 비율이다

60억→72억

오픈AI에게서 받을 돈 잔액(달러)

6월 30일에서 9월 30일 사이 12억 달러, 비율로는 20% 늘었다

24%

마이크로소프트가 쥔 오픈AI 지분

지난해 재구조화 직후 약 27%에서 희석됐다. 이 지분 때문에 거래 규모와 채권 잔액을 적을 의무가 생긴다

미공개

100억 달러의 내역과 결제 기한

수익 배분 몫과 클라우드 사용료 몫이 각각 얼마인지, 72억 달러를 언제까지 받기로 했는지는 공개된 내용에 없다

1

공시가 말한 것은 매출만이 아니다

10월 28일 마이크로소프트가 9월 30일로 끝난 분기의 실적을 내놓았다. 매출 923억 달러로 열 분기 연속 최고 기록이고,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가 639억 달러, 애저가 332억 달러였다. 머리기사가 된 것은 이 기록이지만, 같은 날 제출한 분기 보고서 안에 그동안 분기 단위로는 보이지 않던 줄이 하나 있었다. 오픈AI와의 상업적 거래에서 이번 분기에 100억 달러를 매출로 인식했다는 문장이다. 수익 배분 명목으로 받는 몫이 여기에 포함된다.

마이크로소프트 로고 — 10월 28일 분기 보고서에서 오픈AI 관련 매출과 채권 잔액을 공시한 회사
▲ 마이크로소프트. 이 글이 다루는 오픈AI 관련 매출·채권 수치를 10월 28일 분기 보고서에 적은 회사다 | Source: Wikimedia Commons

923억 달러 가운데 100억 달러이니 비중은 약 11%다. 다만 이 비율을 꺼낸 쪽은 회사가 아니다. 실적 발표 자리에서 골드만삭스의 가브리엘라 보르헤스가 분기 매출의 11%가 오픈AI에서 나온 셈이라고 정리해 되물었고, 사티아 나델라 최고경영자는 그 비율을 받아 적지 않았다. 대신 고객들이 여러 모델을 섞어 쓰고 자체 학습도 한다고 답했다. 널리 인용되는 11%라는 숫자가 어느 입에서 나왔는지는 기억해 둘 만하다.

그 100억 달러 옆에 숫자가 하나 더 있다. 오픈AI에게서 받기로 했지만 아직 들어오지 않은 금액, 회계 용어로는 채권 잔액이다. 6월 30일 기준 60억 달러였던 이 잔액이 9월 30일에는 72억 달러가 됐다. 석 달 사이에 12억 달러, 비율로는 20%가 늘었다.

이 둘이 한 문단 안에 나란히 놓이자 "100억 달러를 벌었는데 72억 달러는 못 받았다"는 읽기가 빠르게 돌았다. 그렇게 읽으면 실제로 손에 쥔 돈이 28억 달러쯤이라는 결론이 나온다. 그런데 이 둘은 그렇게 빼는 짝이 아니다.

2

서비스를 넘긴 날과 돈이 들어온 날은 다르다

기업 회계에서 매출은 대금이 들어온 날이 아니라 약속한 것을 넘긴 날에 잡힌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석 달 동안 클라우드 컴퓨팅을 돌려 줬고 수익 배분 몫이 발생했다면, 대금이 아직 은행 계좌에 닿지 않았어도 그만큼이 그 분기의 매출이 된다. 상품을 먼저 보내고 대금을 나중에 받는 거래라면 어느 업종에서나 똑같이 일어나는 일이다.

넘겼는데 아직 받지 못한 몫은 그대로 사라지지 않고 채권이라는 이름으로 재무상태표에 남는다. 이번 분기에 생긴 것만 남는 게 아니라 지난 분기에서 넘어온 몫까지 함께 쌓인다. 그래서 72억 달러는 7월부터 9월까지의 거래에서 나온 금액이 아니라, 9월 30일 그날까지 받지 못한 전부를 더한 값이다.

같은 보고서에 적혔다는 점만 같을 뿐 두 숫자가 세는 것은 다르다. 100억 달러는 석 달이라는 기간에 쌓인 양이고, 72억 달러는 그 기간이 끝나는 날 하루를 찍은 사진이다. 기간의 양과 하루의 잔액은 단위가 달라서 더하거나 뺄 수 없다.

석 달에 쌓인 양과 하루에 남은 잔액 7~9월 오픈AI 관련 매출 100억 달러 석 달 동안 넘긴 서비스의 합계. 대금이 들어왔는지와는 무관하다 6월 30일 받을 돈 60억 달러 9월 30일 받을 돈 72억 달러 그 사이 12억 달러 증가 위 막대는 기간의 양, 아래 두 점은 그날 하루의 잔액이다. 단위가 달라 빼지 못한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28일 낸 분기 보고서의 두 숫자를 축을 갈라 놓은 그림. 페블러스 작성

그렇다면 12억 달러가 더 쌓인 것은 무엇을 뜻하나. 가장 조심스러운 답은 넘기는 속도와 받는 속도가 벌어졌다는 것까지다. 오픈AI가 쓰는 양이 빠르게 늘면 아직 결제일이 오지 않은 청구서도 같이 늘어난다. 거래가 커지는 중이라면 채권이 느는 것 자체는 자연스럽다. 결제 조건이 30일에서 60일로 늘어나도 같은 모양이 나온다. 돈을 못 내고 있다는 뜻으로 바로 옮기기에는 근거가 모자란다.

이 셋을 가르려면 연체된 금액이 얼마인지, 결제 조건이 어떻게 되는지가 있어야 한다. 그 내용은 공개된 자료에 없다. 그러니 지금 확실한 것은 간격이 벌어졌다는 사실 하나이고, 왜 벌어졌는지는 아직 고를 수 있는 답이 여럿이다.

두 숫자를 같은 물음 넷에 걸어 보면 어디서 갈라지는지가 드러난다. 무엇을 세는지, 언제를 찍은 값인지, 현금이 오갔는지, 그 값이 커지면 무슨 소식이 되는지다. 네 물음에 모두 다른 답이 돌아온다. 그러면 매출과 채권을 한 줄에 놓고 계산하는 일은 성립하지 않는다.

갈라 볼 점 매출 100억 달러 채권 72억 달러
무엇을 세나 석 달 동안 넘긴 서비스의 값 그때까지 받지 못한 금액의 누적
언제의 숫자인가 7월 1일부터 9월 30일까지 9월 30일 하루
현금이 들어왔나 들어온 몫과 아직 안 들어온 몫이 섞여 있다 정의상 아직 안 들어온 몫이다
늘면 무슨 뜻인가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더 많이 썼다 쓴 만큼이 아직 결제되지 않았거나 결제가 늦어졌다

표로 갈라 놓고 보면 한 가지가 더 눈에 띈다. 성격이 이만큼 다른 둘이 어째서 한 서류의 같은 자리에 나란히 적혔는가 하는 점이다.

3

왜 하필 이번에 분기 단위로 밝히나

거래처 한 곳에서 얼마를 벌었고 그 거래처에서 얼마를 받을 게 남았는지를 따로 적는 회사는 많지 않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 하는 이유는 오픈AI가 보통의 고객이 아니기 때문이다. 9월 말 기준 오픈AI 지분의 약 24%를 쥐고 있어서, 회계 기준상 특수관계에 있는 상대와의 거래로 분류된다. 그런 거래는 규모와 미결제 잔액을 따로 밝히게 되어 있다.

오픈AI 로고 —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분 약 24%를 쥔 특수관계 거래 상대
▲ 오픈AI. 마이크로소프트가 지분 약 24%를 쥐고 있어 특수관계 거래로 공시 의무가 생기는 상대다 | Source: Wikimedia Commons

지분율은 계속 내려오는 중이다. 지난해 오픈AI가 조직 구조를 바꾼 직후에는 약 27%였고, 올해 6월에 약 25%, 9월에 약 24%가 됐다. 새 투자자가 들어올 때마다 기존 지분이 묽어지는 흐름이다. 다만 이 정도 지분으로도 특수관계는 유지되므로 공시 의무는 그대로다.

그러면 의무는 이번 분기에 새로 생긴 것이 되지 않는다. 지분을 쥔 것은 지난해부터이고 거래도 그때부터 이어져 왔다. 이번에 달라진 것은 밝히는 단위다. 그동안 한 해 치로 묶여 보이던 금액이 이번에는 석 달 치로 따로 떨어져 적혔다.

공개의 시점을 두고는 해석이 하나 더 붙었다. 회계 연구자인 논리니어 애널리틱스의 올가 우스뱌츠키는 분기 단위로 숫자를 처음 내놓은 때가 오픈AI의 상장 추진 일정과 무관하지 않을 수 있다고 본다. 어디까지나 가설이고, 마이크로소프트가 그렇게 말한 적은 없다.

공시가 늘었다고 해서 알 수 있는 것이 다 늘어난 것은 아니다. 100억 달러 안에서 수익 배분으로 받은 몫과 클라우드를 빌려주고 받은 사용료 몫이 각각 얼마인지는 적혀 있지 않다. 키뱅크의 잭슨 에이더는 바로 이 점을 짚으면서, 수익 배분 비중이 크면 투자에서 나온 과실에 가깝고 서비스 사용료 비중이 크면 더 좋게 볼 수 있다고 말한다. 같은 100억 달러인데 성격이 둘로 갈린다는 뜻이다.

4

한 상대에게 팔고, 투자하고, 받을 돈까지 있다

이번 보고서에서 오픈AI라는 이름은 한 줄에만 나오지 않는다. 매출 줄에 100억 달러가 있고, 재무상태표의 채권 줄에 72억 달러가 있고, 지분 평가에서 나온 손익 줄에도 금액이 하나 있다. 이번 분기의 지분 관련 손익은 2억 7,200만 달러 순이익이었다. 지난해 같은 분기에는 41억 달러 순손실이었다.

돈이 나간 기록도 같은 서류에 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넣기로 약속한 금액은 모두 130억 달러이고, 9월 30일까지 120억 달러가 실제로 집행됐다. 한 회사가 클라우드를 판 상대의 주주이면서, 돈을 빌려준 것과 다름없는 잔액까지 쥐고 있는 구조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픈AI, 세 겹으로 얽힌 관계 판매자 — 매출 100억 달러 인식 클라우드 사용료와 수익 배분을 합한 분기 매출 투자자 — 지분 약 24%, 분기 손익 +2억 7,200만 달러 지난해 재구조화 직후 27%에서 꾸준히 희석 채권자 — 못 받은 돈, 채권 잔액 72억 달러 6월 60억 달러에서 석 달 사이 12억 달러 증가 같은 상대와 맺은 세 겹의 관계가 한 공시 안에 함께 적힌다
▲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대해 쥔 세 개의 역할. 페블러스 작성

두 회사 사이의 수익 배분도 한쪽으로만 흐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에 수익을 나눠 주던 의무는 이미 없어졌다. 거꾸로 오픈AI가 마이크로소프트에 치르는 수익 배분은 2030년까지 이어진다고 전해진다. 누적 지급액이 정해진 한도에 닿으면 그 전에 멈추는 조건도 함께 붙은 것으로 알려졌는데, 그 한도가 얼마인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이 비대칭이 100억 달러의 상당 부분을 이룬다.

이 구조를 두고 나오는 비판의 이름이 순환 금융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투자한 돈이 오픈AI의 클라우드 사용료가 되어 다시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로 돌아온다면, 밖에서 보는 사람은 고객이 자기 돈으로 낸 수요와 업계 안에서 돌아온 수요를 가르기 어려워진다는 지적이다. 한 분석은 마이크로소프트가 밝힌 AI 매출의 상당 부분이 오픈AI 한 곳에서 나온다고 본다. 지난 회계연도 전체로 보면 오픈AI 관련 매출은 241억 달러로 전체 매출 3,318억 달러의 약 7.3%였고, 이번 분기 속도가 이어지면 연 400억 달러에 이른다.

비판하는 쪽도 선은 긋는다. 오간 돈은 모두 실재하고 공시됐으므로 회계 부정과는 다른 이야기라는 것이다. 남는 질문은 이 매출의 질을 어떻게 볼 것인가이고, 그 판단에 필요한 내역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칩을 파는 회사가 고객사 주식을 사는 구조에서도 같은 논쟁이 있었다. 이 블로그에서 메타의 증자를 다루며 정리한 적이 있다. AI 회사들이 매출이라는 낱말 자체를 서로 다르게 센다는 이야기는 오픈AI와 앤트로픽의 집계 방식을 비교한 글에 있다.

5

페블러스가 이 숫자를 주목하는 이유

마이크로소프트의 분기 실적은 페블러스가 따라갈 일이 아니다. 이 공시를 들여다보는 이유는 숫자가 놓인 자리에 있다. 매출과 채권이 한 문단에 붙어 있고 단위는 똑같이 달러인데, 한쪽은 기간을 재고 한쪽은 시점을 잰다. 표에서는 구분되지 않고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서만 구분된다.

데이터를 다뤄 본 사람에게 이 상황은 낯설지 않다. 한 테이블에 기간 합계 열과 시점 잔액 열이 나란히 앉아 있고, 자료형은 둘 다 숫자다. 어느 쪽이 기간이고 어느 쪽이 시점인지가 어딘가에 적혀 있지 않으면, 둘을 빼는 질의문이 아무 경고 없이 돌아간다. 사람이 "100억 벌고 72억 못 받았다"고 읽는 일과 같은 실수를 기계도 똑같이 한다.

층을 건너뛰는 합계도 같은 문제다. 이 거래에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매출 100억 달러는 오픈AI 쪽에서 보면 비용이다. AI 시장이 얼마나 큰지를 재겠다며 칩 회사와 클라우드 회사와 모델 회사의 매출을 차례로 더하면, 아래층의 매출이 위층의 비용으로 한 번 더 세어진다. 각 회사의 숫자는 하나도 틀리지 않았는데 합계만 부풀어 오른다.

조직의 지표를 밖으로 내보내고 있다면 세 가지를 확인해 둘 만하다.

  • 숫자마다 기간을 재는 값인지 시점을 재는 값인지가 한 칸으로 적혀 있는가. 적혀 있지 않으면 같은 표 안에서 빼기가 일어난다
  • 합계를 만들 때 같은 돈이 두 층에서 세어지지는 않는가. 매출을 더해 시장 규모를 만드는 집계가 특히 그렇다
  • 그 숫자를 적은 쪽과 그 숫자가 틀렸을 때 책임지는 쪽이 같은가. 공시에 실린 값과 발표 자리에서 계산된 값은 이 점에서 다르다

마지막 항목이 이번 공시가 남기는 질문이다. 이번에 가장 널리 퍼진 숫자는 11%인데, 그 비율을 계산해 꺼낸 쪽은 회사가 아니라 질문하던 애널리스트였다. 숫자 하나가 여러 입을 거치는 동안 누가 그것을 적었는지는 가장 먼저 떨어져 나간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매출 100억 달러와 채권 60억 달러에서 72억 달러로의 증가, 출자 약정 130억 달러와 집행액 120억 달러, 지분율 약 24%는 마이크로소프트가 10월 28일 낸 분기 보고서의 내용을 옮긴 보도에서 확인했고, 분기 매출 923억 달러와 클라우드·애저 실적은 같은 날 실적 발표에서 가져왔다. 11% 비율과 나델라 최고경영자의 답변, 잭슨 에이더와 올가 우스뱌츠키의 발언은 1차 원문을 확인하지 못해 복수 매체의 인용을 옮겼다. 2절에서 둘을 다른 축에 세운 것과 5절에서 이를 데이터 품질 문제로 읽은 것은 이 글의 해석이다. 조직에서 기간 지표와 시점 지표를 한 표에 담았다가 겪은 일이 있다면 들려주시면 좋겠다.

(주)페블러스 데이터 커뮤니케이션팀
2026년 10월 30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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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1차 공시

보도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