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Summary

이 글은 중국 AI 에이전트 회사 마누스(Manus)의 모회사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2026년 10월 8일 밝힌 신규 투자 유치와, 그 돈이 들어오기까지 이 회사가 통과한 열 달을 함께 읽는다. 메타가 사들였다가 중국 당국의 명령으로 되돌린 회사가, 이번에는 중국 자본에서 돈을 받았다.

눈길이 가는 대목은 분리의 조건이다. 인수를 되돌리는 과정에서 마누스는 메타 인수가 끝난 2025년 12월 29일 이후 일부 사용자가 만든 데이터를 지웠다. 사용자에게 보낸 공지문은 그 대상을 "생성된 데이터"라고만 불렀지만, 공지에 딸린 고객센터 문서는 지울 것을 네 항목으로 적어 두었다. 계정, 구독 기록, 과업 데이터와 마누스가 만들어 낸 산출물 전부, 서드파티 커넥터 인가다. 보안 사고가 아니라 계약과 규제를 정리하는 절차에서 벌어진 일이다.

1절부터 3절까지 옮긴 사실과 인용은 TechCrunch 보도, 마누스가 직접 낸 8월 공지와 고객센터 문서, 중국 당국의 철회 명령을 다룬 보도와 법률 해설에서 가져왔다. 4절과 5절에서 에이전트 기록의 소유권 쪽으로 옮기는 대목은 어느 당사자의 주장도 아니라 이 글의 해석이다.

주요 수치

네 숫자를 뽑았다. 앞의 둘은 돈의 크기를, 뒤의 둘은 그 돈을 받기 위해 치른 분리의 조건을 가리킨다.

출처: TechCrunch(2026-10-08), 마누스 공지(2026-08-11), 마누스 고객센터.

5억 달러+

버터플라이 이펙트가 받은 신규 투자

보위캐피털·IDG캐피털이 이끌고 텐센트·HSG·젠펀드가 따라 들어왔다

20억 달러

되돌려진 메타의 인수 금액

2025년 12월에 끝난 거래가 2026년 4월에 철회 명령을 받았다

2025.12.29

삭제 대상을 가른 기준일

메타 인수가 끝난 날이고, 그 뒤에 쌓인 기록이 지워졌다

4항목

삭제 목록에 이름이 오른 데이터

계정·구독 기록·과업 데이터와 생성물 전부·커넥터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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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억 달러는 어디서 왔나

마누스는 2025년에 공개 시연 한 번으로 이름을 알린 범용 AI 에이전트다. 사람이 목표만 주면 웹을 뒤지고 코드를 쓰고 문서를 만들어 결과물까지 내놓는 것을 지향한다. 지금은 코딩 도구와 디자인·영상 생성까지 다루고, 올해 선보인 제품으로는 마누스 2.0과, 에이전트가 자기 이메일 주소와 전화번호와 지갑을 들고 혼자 움직이게 하는 별도 앱 큐(Cue)가 있다. 모회사는 버터플라이 이펙트이고, 2025년 중반에 직원들을 싱가포르로 옮겼다.

마누스(Manus) 공식 로고
▲ 마누스 공식 로고 | Source: Manus Brand Assets

10월 8일 이 회사는 위챗에 올린 글로 5억 달러가 넘는 투자를 받았다고 밝혔다. 보위캐피털과 IDG캐피털이 라운드를 이끌었고, 기존 투자자인 텐센트와 HSG(옛 세콰이아 차이나), 젠펀드가 따라 들어왔다. 중국 자본이 명단의 거의 전부다. 발표 창구가 영문 보도자료가 아니라 중국어 소셜 미디어였다는 점까지 포함해, 이 라운드는 중국 안쪽을 향해 있다.

기업가치는 밝히지 않았다. 지난달 40억 달러 기업가치로 5억 달러를 모으는 협의가 투자자들과 오가고 있다는 이야기가 전해졌을 뿐, 확정된 수치로 공개된 것은 아니다. 확실한 것은 다른 숫자다. 메타가 이 회사를 사겠다고 발표하던 2025년 12월, 마누스의 연간 반복 매출은 1억 달러를 넘고 있었다.

돈을 어디에 쓰겠다고 했는지도 한 줄이 전부다. 국내와 해외 양쪽에서 채용을 계속하겠다는 것이다. 본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중국 자본에서 돈을 받은 회사가 국내와 해외를 한 문장에 나란히 놓은 셈이다.

보도마다 따라붙은 수식어는 "메타와 갈라선 뒤 처음"이다. 그 한 마디가 이번 라운드의 의미를 거의 다 설명한다. 회사가 돈을 못 받고 있던 기간이 있었다는 뜻이고, 그 기간이 왜 생겼는지가 이 글의 나머지다.

2

중국은 넉 달 만에 인수를 되돌리라고 명령했다

메타는 2025년 12월 마누스를 20억 달러 규모로 사들이겠다고 발표했고, 거래는 그달 29일에 끝났다. 중국 상무부가 이 건을 들여다보고 있다는 신호는 이듬해 1월부터 나왔다. 그리고 2026년 4월 27일, 국가발전개혁위원회(NDRC) 안에 있는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실무기구 사무국이 이 인수를 금지하고 당사자들에게 거래를 원상 회복하라고 명령했다.

근거가 된 제도는 2021년 1월부터 시행된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판법이다. 국가 안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외국인 투자를 심사해 막거나 되돌릴 권한을 규제 당국에 주는 규정인데, 개별 거래에 대한 결정이 공개된 것은 이 건이 처음이었다. 심사 과정에서 쟁점이 된 것은 두 가지로 전해진다. 외국인 투자 규정을 어겼는지, 그리고 중국에서 개발된 기술이 미국 회사로 넘어간 것인지다. TechCrunch는 이 명령이 나온 배경으로 서방에 AI 인재와 연구자를 빼앗기고 있다는 중국 안의 우려가 짙어지던 상황을 들었다.

마누스는 2025년에 본사와 핵심 인력을 싱가포르로 옮겨 뒀지만 이 판단을 비껴가지 못했다. 법인이 어디에 등록돼 있느냐보다 기술과 사람이 어디서 나왔느냐를 봤다는 뜻이다. 당시 중국 관영 매체도 마누스의 초기 연구개발이 중국에서 이뤄졌고 핵심 데이터의 출처가 중국이라는 점을 들었다.

알리바바 초기 어드바이저였던 BDA 차이나 회장 던컨 클라크(Duncan Clark)는 철회 명령 직후 CNBC에 이렇게 말했다. "이번 마누스 사태 이후로 창업자들은 분명히 알게 될 것이다. 중국에서 시작하면 중국에 남는다는 것을." 그는 이 결정을 "가혹하다(draconian)"고 부르며, 예상 가능한 결말 가운데 극단에 가까운 쪽이라고 덧붙였다.

명령이 내려졌을 때 거래는 이미 끝나 있었다. 직원들은 메타의 싱가포르 사무실로 옮겨 가 있었고, 매각 대금은 투자자들에게 지급된 뒤였다. 되돌리는 작업은 그래서 서류 한 장으로 끝나지 않았다. 메타는 6월 11일 운영 분리를 마치고 데이터 공유를 끊었으며 직원들에게 플랫폼을 접으라고 통보했다. 마누스가 독립 운영 복귀를 공지한 것은 8월 11일이다.

아래 도식은 인수 발표부터 이번 투자까지 열 달 동안 무슨 일이 어떤 순서로 벌어졌는지를 한 줄에 세운 것이다.

인수에서 재투자까지, 마누스의 열 달 주황으로 표시한 두 칸이 사용자 데이터가 지워진 자리와 다시 돈이 들어온 자리다 2025.12 메타, 20억 달러 인수 발표 · 12월 29일 거래 종료 2026.01 중국 상무부, 거래 심사 중이라는 신호 2026.04.27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사무국, 금지 및 원상 회복 명령 2026.06.11 메타, 운영 분리 완료 · 데이터 공유 중단 2026.08.11 마누스, 독립 복귀와 사용자 데이터 삭제 공지 2026.08.23~25 삭제 실행 (싱가포르 시간 23일 오전 8시부터) 2026.10.08 버터플라이 이펙트, 5억 달러 넘는 신규 투자 발표
▲ 페블러스 원본 도식 | 출처: TechCrunch, Al Jazeera, The Next Web, Trending Topics, 마누스 고객센터 재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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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사용자 데이터'에는 무엇이 들어 있었나

8월 11일 공지는 두 가지를 알렸다. 곧 독립 회사로 돌아간다는 것, 그리고 일부 사용자가 2025년 12월 29일 또는 그 이후에 만든 데이터를 지운다는 것이다. 기준일이 임의의 날짜가 아니라는 점은 공지가 직접 밝혔다. 메타가 이 회사를 인수한 날이 바로 그날이다.

이유에 대해 마누스가 적은 문장은 짧다. "이것은 메타와의 분리 과정의 일부이며, 세계 특정 지역의 규제 요건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이 조치를 취해야 한다." 어느 나라의 어떤 규정인지는 쓰지 않았고, 영향을 받는 사용자가 몇 명이고 어느 지역에 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해당 사용자에게는 앱 알림과 이메일로 따로 통지했다고 했다.

일정은 촘촘했다. 공지가 나온 8월 11일부터 백업 도구가 열렸고, 백업 마감은 싱가포르 시간 8월 23일 오전 7시 59분이었다. 삭제는 같은 날 오전 8시에 시작해 25일 오전 7시 59분까지 이어졌고, 계정 복구와 백업 되돌리기 창구는 25일 오전 8시에 열렸다. 마누스는 영향을 받은 지역에서 신규 구독 판매를 한동안 멈췄고, 돌아온 사용자에게 복귀 보너스를 주겠다고 했으며, 이번 조치가 침해 사고나 보안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못 박았다.

공지문만 읽으면 무엇이 지워지는지 알 수 없다. 사용자에게 간 글은 대상을 메타 인수 이후 "생성된 데이터"라고만 불렀다. 그런데 그 글에 딸린 고객센터 문서까지 열면 목록이 나온다. 마누스가 적은 대로 옮기면 삭제 대상에는 계정, 구독 기록, 과업 데이터와 마누스가 생성한 산출물 전부(예를 들어 웹사이트와 슬라이드 프레젠테이션), 서드파티 커넥터 인가가 "포함될 수 있다". 뭉뚱그린 자리에 무엇이 들었는지는 결국 회사가 적어 두었고, 그 목록의 뒤쪽 두 줄은 사용자가 에이전트에게 시킨 일 그 자체다.

대상도 임의로 고르지 않았다. 마누스는 계정을 세 유형으로 갈랐다. 유료 구독이 없거나 인수일 전에 시작한 구독을 쓰던 계정이 A형, 인수일 이후에 유료 구독을 시작한 계정이 B형, 인수일 이후에 새로 만들어졌거나 이메일 같은 사용자 정보가 바뀐 계정이 C형이다. A형과 B형은 계정이 남았고, 그 뒤에 쌓인 과업 데이터와 산출물과 커넥터 인가를 잃었다. C형은 계정 자체가 지워졌다. 계정 데이터 백업을 미리 받아 두지 않은 C형 사용자는 돌아갈 자리가 없어 새 계정을 만들어야 했다.

계정 유형별로 지워진 것과 남은 것 기준은 인수 완료일(2025년 12월 29일) — 그 이후 쌓인 기록인지 여부다 유형 계정 과업데이터·산출물 커넥터 인가 A형 무료 또는 인수일 전 구독 ✓ ✗ ✗ B형 인수일 이후 유료 구독 시작 ✓ ✗ ✗ C형 인수일 이후 신규 가입 또는 정보 변경 계정 자체 삭제 백업 없으면 새 계정을 만들어야 한다 ✓ 계정 유지 · ✗ 삭제
▲ 페블러스 원본 도식 — 마누스 계정 유형별 삭제 범위 | 출처: 마누스 고객센터 재구성

사라진 것이 화면 안에만 있지도 않았다. 마누스가 호스팅하던 웹사이트는 8월 23일 오전 8시부터 접속이 끊겼고, 방문자에게는 유지보수 안내와 함께 HTTP 503이 돌아갔다. 검색 엔진이 계속 돌 수 있도록 robots.txt 하나만 열어 뒀다. 이 사이트들이 다시 살아나는 조건은 시간이 아니라 사람이다. 고객센터 문서는 사용자가 과업 데이터 복구를 직접 끝낼 때까지 사이트가 내려가 있다고 적었다. 복구는 계정당 한 번만 할 수 있고, 수단은 사용자가 자기 손으로 받아 보관해 둔 백업 파일뿐이다. 커넥터는 복구된 뒤에도 하나씩 다시 켜야 했다.

백업 꾸러미에 담기는 항목을 보면 '과업 데이터'라는 말의 폭이 드러난다. 마누스로 만든 웹 프로젝트라면 프로젝트 기록과 코드와 Git 데이터, 마누스가 호스팅하던 데이터베이스, 폼으로 받은 제출 내용과 주문 이력, 저장소 파일과 검색 엔진 설정, 애플리케이션 키와 예약 작업 설정, 쇼피파이·스트라이프 연동이 거기 들어간다. 반대로 사용자가 직접 관리하던 외부 데이터베이스는 마누스가 지우지도 복구하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뒤집으면 그 선 안쪽은 전부 마누스 쪽에 있었다는 뜻이다.

이렇게 적고 보면 비어 있는 칸은 목록이 아니라 그 바깥이다. 공개 문서가 말할 수 있는 것은 "포함될 수 있다"까지이고, 각자에게 실제로 무엇이 지워지는지는 개인이 받은 이메일 통지에 달려 있었다. 어느 나라의 어떤 규정을 지키려는 조치였는지, 영향을 받은 사용자가 몇 명이고 어느 지역에 있었는지도 지금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열이틀이라는 시간은 결과물을 내려받기에는 넉넉해도, 지난 여덟 달 동안 에이전트에게 무엇을 시켰는지 다시 떠올려 챙기기에는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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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를 정리하는 목록에 사용자가 시킨 일의 기록이 들어간다

인수가 무산될 때 정리 대상에 오르는 것은 보통 정해져 있다. 지분, 지식재산권, 인력, 고객 명단, 공유하던 시스템 접근 권한. 이번에도 그 목록은 그대로 작동했다. 직원들은 메타 사무실에서 나왔고 데이터 공유는 끊겼다. 거기까지는 익숙한 그림이다.

늘 하던 정리 목록에, 항목 하나가 늘었다 마누스 사례에서 새로 들어온 것은 사용자가 에이전트에게 시킨 일의 기록이다 통상 정리되는 자산 지분 지식재산권 인력 고객 명단 공유 시스템 접근 권한 새로 추가된 항목 사용자가 에이전트에게 시킨 일의 기록 NEW
▲ 페블러스 원본 도식 — 인수 무산 시 정리되는 자산 목록에 더해진 새 항목 | 페블러스 분석

덜 익숙한 쪽은 목록에 하나가 더 붙었다는 점이다. 사용자가 에이전트에게 시킨 일의 누적 기록이다. 어떤 요청을 했고, 어떤 맥락을 줬고, 무엇이 만들어졌고, 어느 외부 서비스에 연결해 두었는지. 이번 사례에서 이것은 바깥에서 짐작한 항목이 아니다. 마누스가 적은 삭제 목록의 뒤쪽 두 줄이 그대로 과업 데이터와 생성물 전부, 그리고 서드파티 커넥터 인가였다. 에이전트 서비스에서 이 기록은 단순한 로그가 아니다. 다음 작업의 품질이 여기에 달려 있고, 사용자 입장에서는 몇 달치 업무 자체가 여기에 들어 있다.

한 겹 더 바깥도 걸려 있었다. 마누스가 백업과 복구 항목으로 적어 둔 것 가운데는 폼으로 받은 제출 내용과 주문 이력이 있다. 에이전트로 만든 사이트에 들른 사람들이 남긴 기록이다. 소유권을 가르는 작업의 사정권에 서비스 이용자 본인의 데이터만이 아니라 그 이용자의 고객이 남긴 데이터까지 들어 있었다는 뜻이다. 에이전트에게 일을 시킨 사람은 자기 기록만 맡긴 것이 아니었다.

사용자가 시킨 일의 기록은 성격이 둘로 갈린다. 회사 쪽에서 보면 서비스가 보유한 데이터 자산이고, 사용자 쪽에서 보면 자기 업무의 역사다. 평소에는 두 성격이 한 파일 안에 겹쳐 있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 소유권이 바뀌거나 국경을 넘을 때 둘을 갈라야 하는데, 그때 기준이 될 계약과 보관 체계가 아직 자리 잡지 않았다는 것이 이번 사례가 드러낸 대목이다. 마누스는 목록을 적고 백업 도구를 열고 복귀 보너스까지 준비했지만, 그 모든 절차의 출발점은 사용자가 공지를 제때 읽고 자기 손으로 파일을 받아 두는 것이었다.

페블러스 블로그는 비슷한 질문을 다른 입구로 한 번 다룬 적이 있다. 에이전트 기억의 데이터 소유권에서는 규제로 서비스가 문을 닫으면서 대화 기억이 사라지는 쪽을 봤다. 이번에는 트리거가 다르다. 서비스는 멀쩡히 살아 있고, 회사의 주인이 바뀌었다가 되돌아오는 과정에서 기록이 지워졌다. 끝나는 방식은 달랐지만 사용자가 받아 든 결과는 비슷하다.

그래서 이번 라운드를 읽는 방법도 두 갈래다. 회사가 살아남았느냐고 물으면 5억 달러가 분명한 답이다. 사용자의 기록은 어떻게 됐느냐고 물으면 답이 나온 것이 없다. 목록은 나왔지만 나온 시점이 삭제 열이틀 전이었다. 자본이 다시 국경을 넘으려 할 때 같은 절차가 또 돌아간다면, 그때 무엇이 지워지는지를 가입 시점에 미리 알려 주는 문서는 여전히 어디에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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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블러스가 이 소식을 주목하는 이유

이 소식은 보통 미중 기술 경쟁 이야기로 소비된다. 데이터를 다루는 자리에서는 먼저 보이는 것이 다르다. 한 회사의 소유권이 바뀌었다가 되돌아오는 동안, 그 서비스를 쓰던 사람들의 작업 기록이 분리 절차의 이행 항목이 됐다. 데이터가 누구 것인가라는 물음의 답이 이용 약관이 아니라 인수를 되돌리는 절차에서 나온 셈이다.

에이전트를 업무에 붙인 팀이라면 지금 확인해 볼 것이 세 가지다. 우리가 쓰는 에이전트 플랫폼에서 과업 이력과 생성물과 연동 설정을 통째로 내보낼 수단이 있는가. 그 내보내기가 담는 범위가 어디까지인지 문서에 적혀 있는가. 서비스 제공자의 소유 구조가 바뀔 때 우리 데이터를 어떻게 하겠다고 약정서에 쓰여 있는가. 셋 다 평소에는 아무도 묻지 않다가 공지가 뜬 뒤에는 묻기에 늦는 종류다.

마누스에서 이 셋의 답이 어떻게 나왔는지를 겹쳐 보면 점검의 결이 잡힌다. 내보낼 수단은 있었고 열이틀 동안 열려 있었다. 범위는 고객센터 문서에 네 항목으로 적혔지만 최종 판단은 각자가 받은 이메일로 넘어갔다. 소유 구조가 바뀔 때의 처리는 약정서가 아니라 규제 당국의 명령과 분리 절차가 정했다. 그리고 복구는 자동으로 돌아오지 않았다. 그 버튼을 누를 사람이 조직 안에 정해져 있는지까지 물어야 점검이 끝난다.

이것은 품질의 문제이기도 하다. 에이전트의 성능은 모델만으로 결정되지 않고 그 에이전트가 쌓아 온 맥락에 기댄다. 기록이 사라지면 같은 모델을 그대로 써도 결과물의 수준이 달라진다. 학습 데이터만 품질 관리의 대상으로 보던 습관으로는, 에이전트를 도입한 조직에서 무엇이 자산인지 셈이 맞지 않는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이번 라운드를 전한 TechCrunch 기사는 여기에서, 삭제 대상 목록과 계정 유형을 적어 둔 마누스 고객센터 문서는 여기에서 볼 수 있다. 쓰고 있는 에이전트 플랫폼의 데이터 내보내기 조항을 실제로 열어 본 팀이 있다면, 거기에 무엇이 적혀 있었는지 나눠 주시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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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문헌

마누스 공식 공지와 고객센터

투자와 분리

규제와 심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