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Summary

이 글은 2026년 10월 22일 arXiv에 올라온 논문 "Verus-Insight: Towards Explainable Artifact Detection in AI-Generated Videos"를 읽는다. 베이징대와 콰이쇼우의 영상 생성 모델 클링 팀을 비롯해 열네 명이 이름을 올렸고, AI가 만든 영상을 가려내는 판별기를 다룬다. 이 글이 보는 것은 판별 기술 자체보다 이 논문이 성적을 매긴 방식이다.

논문은 판별기의 성적을 두 칸으로 나눠 적었다. 진짜인지 가짜인지 맞혔는가, 그리고 사람이 영상에서 표시해 둔 결함을 그 모델도 짚었는가. 기존 판별기 VideoVeritas는 앞 칸에서 91.12를 받아 전문 판별기 가운데 가장 높았지만, 뒤 칸 점수는 8.47이었다. 판정만 세는 지표 아래에서는 거의 보지 않고 답을 맞히는 모델이 1등으로 올라선다.

1절부터 3절까지는 논문에 적힌 내용을 따라가고, 이 결과를 데이터 품질 검증 자리에 겹쳐 읽는 4절은 이 글의 해석이다.

주요 수치

앞의 세 수치는 모델이 사람의 결함 표시를 얼마나 되짚었는지를 같은 잣대로 잰 값이고, 마지막 수치는 그 잣대를 만든 재료다.

출처: arXiv:2610.30866 (2026년 10월 22일)

8.47

VideoVeritas의 Finding F1

같은 모델의 진짜·가짜 판정 점수는 91.12로 전문 판별기 중 가장 높다

35.42

Verus-Insight의 Finding F1

비교한 모델 가운데 가장 높다. 사람 표시와 완전히 맞물리면 100이니 3분의 1 남짓에서 멈춘 값이다

18.08

GPT-5.5의 Finding F1

상용 대형 모델 쪽 최고값. 80억 파라미터 모델이 이 점수의 두 배 가까이 받았다

326개

사람이 표시한 결함

영상 192개에 18개 범주로 달았다. 이것이 근거 점수의 정답지다

1

답을 맞힌 모델은 근거도 짚을까

AI가 만든 영상을 가려내는 판별기는 오랫동안 숫자 하나로 평가받아 왔다. 균형정확도다. 진짜 영상을 진짜라고 맞힌 비율과 가짜 영상을 가짜라고 맞힌 비율을 따로 구해 평균 낸 값이고, 한쪽이 수적으로 많아도 점수가 부풀지 않도록 설계된 잣대다. 성능을 비교하기에 편하고, 실제로 대부분의 판별기 논문이 이 숫자로 순위를 매긴다.

Verus-Insight 논문은 그 옆에 칸을 하나 더 세웠다. Finding F1이라는 이름이 붙은 칸이고, 사람이 영상을 보며 "여기가 이상하다"고 표시해 둔 결함을 모델도 짚었는지를 잰다. 두 칸을 나란히 놓자 순위가 흔들렸다.

모델 유형 판정 점수
균형정확도 · RewardData
근거 점수
Finding F1
GPT-5.5 상용 대형 모델 93.81 18.08
Gemini-3.6-Flash 상용 대형 모델 90.52 25.54
Qwen3-VL-8B 범용 영상 이해 모델 48.81 3.38
VideoVeritas 전문 판별기 91.12 8.47
Skyra 전문 판별기 84.14 7.26
Verus-Insight 이 논문 94.79 35.42

두 칸은 같은 평가 집합에서 나온 값이 아니다. 판정 점수는 RewardData라는 평가 집합의 균형정확도이고, 근거 점수는 사람이 결함을 하나하나 표시해 둔 쪽에서만 나올 수 있다. 숫자를 인용할 때는 어느 칸의 값인지 붙여 두는 편이 안전하다. 그럼에도 한 모델의 성적표를 가로로 읽으면 사실 하나가 남는다. 전문 판별기 중 판정 점수가 가장 높았던 VideoVeritas는 근거 점수에서 범용 모델 수준을 겨우 넘었다.

판정 점수가 높아도 근거 점수는 따라오지 않는다 진짜·가짜 판정 점수(균형정확도) → 근거 점수 (Finding F1) ↑ Qwen3-VL-8B 48.81 / 3.38 VideoVeritas 91.12 / 8.47 GPT-5.5 93.81 / 18.08 Gemini-3.6-Flash 90.52 / 25.54 Verus-Insight 94.79 / 35.42
▲ 판정 점수 91.12의 VideoVeritas는 근거 점수에서 오른쪽 아래에 머문다 — 페블러스 원본 도식 (논문 비교표 수치 재구성)
2

Finding F1이 재는 것

근거 점수의 정답지는 사람이 만든다. 주석자가 영상을 보며 어색한 곳을 찾아 범주와 설명을 적고, 화면 어느 자리에서 몇 초쯤에 나타나는지를 함께 표시한다. 손가락이 한 프레임에서 늘어난다거나, 그림자가 물체와 어긋난 채 움직인다거나 하는 것들이다. 범주는 18개로 나뉘어 있다.

그 표시를 모아 둔 평가 집합이 Verus-Bench다. 영상 192개로 이뤄져 있고 실제로 찍은 영상과 AI가 만든 영상이 96개씩 반반이다. 거기에 사람이 찾아 적은 결함 326개가 달려 있다. 근거 점수는 이 326개를 정답지로 삼아 매겨진다.

채점은 그 표시와 모델이 내놓은 지적을 맞춰 보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글자가 같은지가 아니라 뜻이 같은지로 짝을 짓고, 사람이 표시한 결함 중 모델이 몇 개를 찾았는지와 모델이 지적한 것 중 몇 개가 실제 결함이었는지를 함께 묶어 F1 값을 낸다. 영상 하나에 결함이 한 개에서 다섯 개쯤 달려 있으니, 아무 곳이나 가리켜서 점수를 받기는 어렵다.

판정 점수는 "가짜입니까"라는 질문에 답하면 받는다. 근거 점수는 "어디가 이상합니까"라는 질문에 답해야 받는다. 앞 질문은 찍어도 절반은 맞고, 뒤 질문은 찍어서 맞힐 방법이 없다.

논문은 첫머리 그림에서 기존 판별기가 어긋나는 방식을 두 갈래로 적어 두었다. 진짜·가짜를 틀리게 답하거나, 답은 맞히면서 근거로 내놓은 결함이 어긋나거나. 얼굴 부분이 어그러진 영상 하나를 네 모델에게 보여 준 결과가 그 두 갈래를 한자리에 놓는다.

모델 판정 결함을 어떻게 다뤘나
BusterX++ 맞힘 핵심 결함을 찾아내지 못했다
Skyra 오답(진짜로 판정) 문제가 된 시간 구간을 아예 검사하지 않았다
VideoVeritas 오답(진짜로 판정) 그 자리를 보기는 했으나 정상적인 연출로 읽었다
Verus-Insight 맞힘 해당 영역을 검사해 사람이 표시한 결함을 되짚었다

판정과 결함 대응 방식은 논문 Figure 2의 설명을 그대로 옮긴 것이다.

같은 영상, 엇갈린 네 가지 결함 대응 Skyra 오답 · 진짜로 판정 문제의 구간을 아예 검사하지 않았다 VideoVeritas 오답 · 진짜로 판정 관찰은 했으나 정상 연출로 오독했다 BusterX++ 정답 · 가짜로 판정 판정은 맞혔으나 핵심 결함을 찾지 못했다 Verus-Insight 정답 · 가짜로 판정 해당 영역을 검사해 결함을 정확히 복구했다 네 모델 모두 머리·수염이 급격히 부풀어 오르는 같은 영상을 보았다
▲ 같은 영상, 엇갈린 네 모델의 결함 대응 — 페블러스 원본 도식 (논문 Figure 2 재구성)

가장 눈에 걸리는 줄은 BusterX++다. 진짜·가짜 판정을 맞혔지만 핵심 결함은 찾아내지 못했다. 판정 칸 하나로만 적는 평가에서 이 모델과 결함을 정확히 짚어낸 Verus-Insight를 무엇으로 구분하겠는가. VideoVeritas는 이 영상에서는 판정부터 틀렸다. 결함이 있는 자리를 보지 않은 것이 아니라, 보고 나서 정상이라고 판단한 결과다. 둘 다 결함을 놓쳤지만, 놓친 방식과 그 대가로 치른 점수는 다르다.

3

근거를 어떻게 채점에 끌어들였나

Verus-Insight는 영상을 받자마자 진짜인지 가짜인지를 말하지 않는다. 먼저 무엇을 어디에서 확인할지 검사 항목을 세우고, 항목별로 그 결함이 실제로 있는지 확인한 뒤, 확인된 것만 모아 마지막에 판정한다. 판정이 검사 기록 위에 올라앉는 구조라, 답을 먼저 정하고 설명을 붙이는 순서가 되기 어렵다.

판정은 마지막에 온다 검사 계획 어디를 무엇으로 볼지 증거 검증 항목별로 있는지 확인 증거 취합 확인된 것만 모아서 진짜 / 가짜 판정 학습 보상은 판정이 맞았는지에 근거의 정확도를 곱해 준다
▲ 검사 계획에서 시작해 판정으로 끝나는 세 단계 — 페블러스 원본 도식 (논문 방법론 재구성)

학습도 그 순서를 익히는 쪽으로 짰다. 먼저 영상 속 영역을 따라가며 검사 기준을 세우는 연습을 시키고, 다음으로 설명에서 검사 기준, 검증 결과, 최종 판정까지 이어지는 과정을 통째로 따라 하게 했다. 여기까지는 사람이 만들어 둔 답안을 보고 배우는 지도학습이다.

거기까지로는 모자랐던 듯하다. 연구진은 학습의 마지막 단계에서 근거 점수를 보상에 직접 섞었다. 강화학습으로 모델을 다듬을 때 판정이 맞았는지만 보지 않고, 가짜 영상이라면 사람이 표시한 결함과 얼마나 맞물렸는지를 함께 곱해 보상을 준다. 진짜 영상을 두고 없는 결함을 지어내면 점수를 깎는다. 맞히기만 하고 근거를 비워 두는 지름길이 학습 단계에서 이득이 되지 않도록 막은 셈이다.

재료도 그 방향으로 모았다. 사람이 손을 댄 학습 인스턴스 8,411개에 검사 기준 36,309개가 붙어 있고, 그 가운데 결함을 확인하는 기준이 11,745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확인하는 기준이 24,359개다. 정상 쪽이 두 배 넘게 많다. 이상한 곳을 찾으라고만 가르치면 모델이 멀쩡한 영상에서도 결함을 만들어 내기 때문이다.

결과는 백본과 비교하면 선명하다. Verus-Insight가 올라탄 Qwen3-VL-8B는 혼자 풀 때 근거 점수 3.38에 머물렀고, 같은 크기의 모델이 이 과정을 거친 뒤 35.42를 받았다. 상용 대형 모델 쪽 최고값인 GPT-5.5의 18.08과 비교해도 두 배에 가깝다.

남는 수치도 같이 봐야 한다. 35.42는 비교군에서 가장 높을 뿐이다. 모델이 짚은 결함과 사람이 표시한 결함이 빠짐없이 겹치면 100이 나오는 잣대이니, 셋 중 하나를 겨우 넘긴 자리에 서 있는 셈이다. 사람 주석이 달린 평가 집합 Verus-Bench에서 판정 점수는 89.06으로 GPT-5.5와 같은 값이다. 이 논문이 내놓은 것은 근거를 잘 짚는 모델이라기보다, 근거를 짚었는지 물어보는 잣대에 가깝다.

4

페블러스가 이 논문을 주목하는 이유

영상 판별은 페블러스가 하는 일이 아니다. 그런데 이 논문이 드러낸 구멍은 데이터 품질을 다루는 자리에서 매일 마주치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데이터 검증 파이프라인도 대개 합격률 하나로 보고된다. '97% 통과'라고 적힌 숫자는 깔끔하지만, 그 판정이 어느 열의 어떤 패턴을 보고 내려졌는지가 그 숫자 안에 들어 있는가.

VideoVeritas의 91.12와 8.47이 말하는 것은 그 둘이 따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이다. 판정이 맞았다고 해서 검사가 제대로 이뤄졌다는 보장은 없고, 판정만 세는 지표는 그 차이를 기록하지 않는다. 자사 모델이나 검증 도구의 성적을 받아 볼 때 확인해 둘 것이 그래서 세 가지다.

  • 합격 판정 옆에 사람이 열어 볼 수 있는 근거가 붙어 있는가. 어느 레코드의 어떤 값이 걸렸는지까지 내려가야 근거다
  • 그 근거가 맞는지 확인할 정답지가 있는가. Verus-Bench의 326개 주석처럼, 사람이 먼저 표시해 둔 묶음이 작게라도 있어야 근거를 채점할 수 있다
  • 근거의 정확도가 모델을 고르는 기준에 들어가 있는가. 보고서에만 적히고 선택에 쓰이지 않는 지표는 오래 유지되지 않는다

세 번째가 이 논문에서 가장 가져갈 만한 대목인데, 연구진은 근거 점수를 재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학습 보상에 집어넣었다. 재는 자리와 고르는 자리가 떨어져 있으면 지표는 장식으로 남는다.

Editor's Note

근거를 채점하려면 사람이 먼저 답을 표시해 둬야 한다. 영상 192개에 결함 326개를 다는 일에 비용이 얼마나 들었는지는 논문에 적혀 있지 않지만, 이 작업 없이는 Finding F1이라는 칸 자체가 생기지 않았다. 새 지표의 출발점이 모델 쪽이 아니라 주석 쪽이었다는 사실은 기록해 둘 만하다.

여기까지 읽어 주셔서 감사하다. 이 글의 수치는 2026년 10월 22일 arXiv에 공개된 논문 본문의 비교표에서 확인했고, 공개 이틀 안이라 외부 보도로 교차 확인한 값은 없다. 사내에서 데이터 검증 결과를 공유하실 때 합격 판정 옆에 어떤 근거를 함께 적고 계신지 들려주시면 좋겠다.

(주)페블러스 데이터 커뮤니케이션팀
2026년 10월 24일

R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