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ecutive Summary
해왕성 궤도 바깥을 도는 천체를 표면 성분에 따라 나눌 때, 천문학자들은 오래전부터 광대역 광학 색을 써 왔습니다. 필터 두 개로 잰 밝기 차이 하나가 성분의 대리 지표 노릇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그 색이 진짜 원본인 근적외 분광과 정량적으로 어떤 관계인지는 특정된 적이 없었습니다. 9월 1일 arXiv에 올라온 논문은 그 관계를 압축으로 정의하고 손실량을 계산했습니다.
미시간대와 애리조나대 등의 연구진은 JWST 분광이 있는 천체 48개로 저차원 스펙트럼 다양체를 세우고, 광학 색을 조건으로 그 위의 사후분포를 추정했습니다. 그러면 필터 조합마다 정보량을 잴 수 있습니다. g와 r 두 밴드만으로 약 1.8나트가 나왔고, ri 조합에 g를 더하자 1.5에서 2.3나트로 뛰었습니다. 밴드를 몇 개 쓰느냐보다 어느 파장을 더하느냐가 값어치를 정한다는 것이 이 계산의 결론입니다.
이 글은 논문이 무엇을 재고 무엇을 유보했는지를 먼저 따라간 다음, 5절에서 데이터 수집 설계 쪽의 읽기를 덧붙입니다. 5절에서 옮겨 보는 대응은 논문에 없는 이 글의 해석입니다.
주요 수치
출처: Lin, Markwardt, Napier, Adams, Malhotra, Gerdes, Optical Colors as Compressed Spectral Information for Trans-Neptunian Objects, arXiv:2609.01169(2026-09-01)
1.8나트
gr 두 밴드의 정보이득
전체 광학 기울기 하나로 다양체 위 자리가 이만큼 좁혀집니다
1.5 → 2.3
ri에 g를 더했을 때
같은 한 밴드를 더해도 파장이 어디냐에 따라 값이 달라집니다
38.4 → 62.0%
메탄올 풍부형 예측 정밀도
y 밴드가 얻어 낸 것은 전체 정확도가 아니라 세부 구조 분해
48개
다양체를 세운 분광 표본
TNO 40개와 해왕성 트로이군 8개. 이 프레임의 상한이기도 합니다
오래 써 온 대리 지표, 값어치는 안 재 봤다
TNO는 해왕성 궤도 바깥을 도는 천체를 통칭하는 이름입니다. 카이퍼대에 속한 얼음 천체들이 그 대부분이고, 해왕성과 궤도를 나눠 쓰는 트로이군도 함께 다룹니다. 이들의 표면이 무엇으로 덮여 있는지 알아내는 정공법은 근적외 분광입니다. 반사한 빛을 파장별로 펼쳐 얼음과 유기물의 흡수 무늬를 직접 읽는 방식입니다. 문제는 비용입니다. 분광은 밝은 천체에만 겨우 닿았고, 표본은 오래 성글었습니다.
그래서 실무에서 쓰인 것은 광대역 광학 색입니다. 필터 몇 개로 밝기를 재고 그 차이를 보면 표면이 붉은지 푸른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값이 싸고 수가 많다는 것이 이 지표의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광학 영역의 TNO 스펙트럼은 뚜렷한 흡수선 없이 완만한 기울기가 대부분이라, 색 하나에 성분 정보가 얼마나 담겨 있는지는 답하기 어려운 질문으로 남아 있었습니다.
JWST가 그 사정을 바꿨습니다. 근적외 분광이 균질하게 쌓이면서, 표면 조성을 물 풍부형과 이산화탄소 풍부형, 유기물 풍부형 세 계열로 나누는 분류가 굳었습니다. 유기물 풍부형은 다시 메탄올 풍부형과 메탄올 빈약형 두 하위형으로 갈립니다. 이제 원본과 압축본이 같은 천체에 대해 나란히 존재하게 됐으니, 압축에서 무엇이 남고 무엇이 버려지는지 물어볼 수 있게 된 것입니다.
물어볼 방법도 마침 갖춰져 있었습니다. 스펙트럼을 확률분포로 놓고 그 안에 담긴 정보량을 섀넌 엔트로피로 재는 접근이 은하 분광 쪽에서 먼저 나왔고, 측광 같은 저차원 관측에서 분광 정보를 끌어내는 시도도 이미 있었습니다. 이 논문은 그 두 흐름을 외태양계 천체에 끌어옵니다. 색을 보고 천체에 고정된 라벨을 붙이는 대신, 그 색을 원본 스펙트럼에 대한 불완전한 측정으로 놓고 답의 분포를 구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스펙트럼 48개를 하나의 면 위에 올렸다
재료는 두 묶음입니다. DiSCo-TNO 서베이가 관측한 TNO 40개와 해왕성 트로이군 8개, 모두 48개 천체의 JWST 분광입니다. 조건은 하나였습니다. 분광과 균질한 광학 측광을 둘 다 가진 천체여야 합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발표된 외태양계 스펙트럼 전부가 들어간 것은 아닙니다. 진화 이력이 다른 켄타우로스족이나 표면 과정이 다른 왜행성은 처음부터 뺐습니다.
공개된 JWST 스펙트럼은 대략 0.75마이크로미터부터 5.1마이크로미터까지를 덮습니다. 여기에 광학 색을 상대 반사도 제약으로 바꿔 0.4마이크로미터까지 가시광 연속체를 세우고, 두 구간이 겹치는 파장대에서 삼차 스플라인으로 이어 붙였습니다. 결과는 0.4에서 5.1마이크로미터까지 끊기지 않는 반사 스펙트럼 하나입니다. 광학 구간이 전체 파장 범위에서 차지하는 몫이 워낙 작아서, 로그 파장 격자에 다시 얹어 짧은 파장 쪽의 비중을 키웠습니다.
여기서부터가 압축입니다. 이렇게 만든 스펙트럼들을 주성분 분석으로 저차원 잠재 공간에 놓고, 그 위에 커널 밀도 추정으로 사전분포를 얹습니다. 주성분 축과 사전분포가 함께 다양체를 이룹니다. 실제로 관측할 수 있는 스펙트럼들이 놓이는, 굽은 면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스펙트럼을 되살릴 때는 주성분 열 개를 쓰고, 정보량과 발산을 계산할 때는 앞의 다섯 개만 씁니다. 고차 성분에 섞이는 보간 잡음의 영향을 줄이려는 선택입니다.
이 구성 자체는 같은 연구진이 앞선 논문에서 세운 틀을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달라진 것은 조건으로 거는 관측입니다. 그때는 근적외 측광이었고 이번에는 광대역 광학 색입니다. 훨씬 값싸고 훨씬 많이 쌓이는 관측으로 같은 다양체를 겨눈 셈입니다.
이 다양체를 사전분포로 두면 광학 색은 관측값이 됩니다. 색 벡터 하나가 주어졌을 때 그 천체가 다양체 위 어디에 있을지의 사후분포를 베이즈 추론으로 구하는 구조입니다. 점 하나로 답하지 않고 분포로 답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측광 오차가 그대로 분포의 폭으로 전파되기 때문입니다. 사후분포에서 표본을 뽑아 주성분 축으로 되돌리면 그에 대응하는 스펙트럼도 그려집니다. 다만 저자들은 이렇게 복원한 스펙트럼이 연구의 주된 산출물은 아니라고 미리 못 박습니다. 눈으로 확인하는 용도이고, 뒤에 나올 색 분포를 만들 때 쓰는 장치입니다.
분광과 광대역 측광은 경쟁하는 두 방법이 아니라 같은 조성 다양체를 서로 다른 정보 해상도로 본 두 표현입니다. JWST 분광이 다양체를 정의하고, 광역 서베이가 그 위에 천체의 자리를 잡아 줍니다.
논문 4.1절의 논지를 옮긴 것입니다. 원문은 spectroscopy and broadband photometry are not competing approaches but complementary representations of the same compositional manifold at different information resolutions · arXiv:2609.01169
필터 하나의 값어치를 나트로 쟀다
사후분포가 손에 들어오면 두 가지를 잴 수 있습니다. 하나는 섀넌 엔트로피입니다. 관측한 색이 허용하는 잠재 공간의 유효 부피가 얼마나 되는지, 즉 답의 범위가 얼마나 좁혀졌는지를 나타냅니다. 다른 하나는 사전분포 대비 쿨백-라이블러 발산으로 정의한 정보이득입니다. 아무 관측도 없을 때의 분포에서 그 색 하나가 분포를 얼마나 끌어당겼는지를 나타냅니다. 앞의 것은 좁아진 정도이고 뒤의 것은 옮겨 간 정도라, 둘은 서로 다른 질문에 답합니다.
비교 대상은 루빈 천문대 LSST 필터로 짠 조합 일곱 가지입니다. ri, rz, gr, gri, grz, griz, grizy 순으로 밴드가 늘어납니다. 검증은 천체를 하나씩 빼고 나머지로 학습한 뒤 뺀 천체를 다시 맞히는 방식이고, 각 시행마다 100회 몬테카를로 표집을 돌려 전체 시행의 평균을 보고합니다. 48개짜리 표본에서 짜낼 수 있는 가장 정직한 절차입니다.
두 밴드짜리 조합 가운데 gr이 약 1.8나트를 담았습니다. 주로 전체 광학 기울기를 통해서입니다. g의 무게는 ri와 gri를 견줄 때 분명해집니다. ri 쌍에 g를 하나 더하자 사후 엔트로피가 크게 줄고 정보이득이 약 1.5에서 약 2.3나트로 올라갔습니다. 밴드 수는 여기서 부차적입니다. 새로 더한 밴드의 파장이 다양체 제약을 어느 쪽으로 넓히는지가 값어치를 정합니다.
세 밴드 조합끼리 보면 grz가 gri보다 엔트로피는 조금 낮고 정보이득은 조금 높습니다. z가 만드는 더 긴 광학 기선이 이 실험에서 더 센 지렛대 노릇을 했습니다. 저자들은 이 대목에서 오독을 미리 막아 둡니다. i가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gri도 gr보다 상당히 나아지고, i와 z 가운데 무엇이 유리한지는 그 서베이의 신호 대 잡음비와 관측 효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다음부터는 수확이 줄어듭니다. griz는 grz와 비슷하게 나옵니다. g와 r과 z로 기선이 잡히고 나면 i가 더 보태는 몫이 크지 않다는 것입니다. 다섯 밴드를 다 쓰는 grizy는 사후 엔트로피가 가장 낮지만 정보이득은 griz와 비슷합니다. y는 분포를 다른 곳으로 옮기기보다 있던 자리에서 다듬는 밴드라고 논문은 풀이합니다.
3.1y 밴드가 실제로 얻어 낸 것
정보량 계산의 결론은 분류 실험으로 다시 확인됩니다. 물 풍부형, 이산화탄소 풍부형, 유기물 풍부형, 메탄올 풍부형 네 클래스를 두고, 각 천체의 사후분포를 클래스별 경험 분포와 KL 발산으로 견주어 가장 가까운 쪽에 배정합니다. 잠재 공간을 고정된 구역으로 자르지도 않고 사후분포의 평균값 하나로 라벨을 붙이지도 않는, 분포끼리의 비교입니다.
전체 정확도는 grz에서 66.9%, 다섯 밴드를 다 쓴 grizy에서 71.7%였습니다. 5%포인트 남짓한 이 차이만 보면 밴드를 늘린 보람이 적어 보입니다. 실제로 개선이 몰린 자리는 따로 있습니다. 유기물 풍부형 안쪽의 하위 구조입니다. y 밴드를 더하자 메탄올 풍부형으로 예측한 것들이 실제로 메탄올 풍부형일 확률, 즉 정밀도가 38.4%에서 62.0%로 올랐습니다. 전체 숫자만 인용하면 이 대목을 놓치게 됩니다.
같은 표를 보면 잘 안 되는 곳도 보입니다. 유기물 풍부형과 메탄올 풍부형을 하나로 묶으면 물 풍부형과 유기물 풍부형은 높은 충실도로 회복되는데, 이산화탄소 풍부형은 그만큼 깔끔하게 갈리지 않습니다. 혼동행렬을 그린 grz와 grizy 두 조합 모두에서 그렇습니다. 필터를 늘리면 다 해결된다는 결론은 이 논문에서 나오지 않습니다.
색으로 나눈 네 무리는 어디에 놓였나
압축이 정보를 얼마나 남기는지 쟀으니, 다음 질문은 오래된 분류의 정체입니다. 광학 색만 보고 나눠 온 TNO 집단들이 이 다양체 위에서는 어떻게 놓일까요. 검증 대상으로 고른 것은 Bernardinelli 연구진이 DES 관측 자료에 가우시안 혼합모형을 씌워 얻은 네 집단, NIRB+와 NIRB−, NIRF+와 NIRF−입니다. 이 집단들은 광학 색 공간에서만 정의됐고 모형 파라미터만 있으면 원자료 없이도 재현되므로, 이번 프레임과 겹치지 않는 독립적인 잣대가 됩니다.
네 집단을 잠재 공간에 투영하자 서로 다른 갈래와 전이 영역에 나뉘어 놓였습니다. 가장 뚜렷한 것은 NIRB−와 NIRF+의 분리입니다. 둘은 잠재 공간에서 거의 겹치지 않습니다. NIRB−는 물 쪽 갈래를 따라가고, NIRF+는 메탄올 풍부형까지 품은 붉은 유기물 쪽에 놓입니다. 광학에서 푸른지 붉은지를 가르는 축 하나가 다양체의 주요 조성 축 하나를 그대로 집어낸다는 뜻입니다. 각 집단이 어느 조성 계열과 가까운지를 KL 발산으로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광학 색 집단 | 가장 가까운 조성 계열 | 다양체에서의 자리 |
|---|---|---|
| NIRB− | 물 풍부형 | 물 쪽 갈래를 따라가며, 결합이 강합니다 |
| NIRB+ | 물 풍부형 | 같은 계열에 가장 가깝지만 KL 거리가 NIRB−보다 훨씬 큽니다. 중심부와 물 쪽 갈래 사이를 넓게 걸칩니다 |
| NIRF− | 이산화탄소 풍부형 | 광학에서 붉지만 근적외 형태는 덜 극단적이고, 중심의 붉은 영역에 가깝습니다 |
| NIRF+ | 유기물·메탄올 풍부형 | 가장 붉고 흡수가 가장 강한 쪽 끝입니다 |
Bernardinelli 외의 광학 GMM 집단과 근적외 조성 계열 사이의 잠재 공간 KL 발산 비교(논문 3.2절, 그림 5~7). 값이 작을수록 두 분포가 잘 맞습니다. 저자들은 여기 쓰인 KL 발산이 분포와 분포의 유사도 척도일 뿐, 천체 사이의 거리도 아니고 보정된 분류 확률도 아니라고 2.3절에서 미리 밝혀 둡니다. 출처: arXiv:2609.01169.
색에서 스펙트럼으로 가는 방향은 여기까지입니다. 논문의 다음 수는 반대 방향입니다. 네 조성 계열의 잠재 밀도에서 표본을 뽑아 스펙트럼으로 되살리고, 거기서 다시 g−r과 r−z 색을 계산해 색 공간을 통째로 만들어 본 것입니다. 만들어진 색 분포에서 물 풍부형이 가장 푸른 자리를 차지하고, 이산화탄소 풍부형이 중간의 비교적 좁은 자리에, 유기물과 메탄올 풍부형이 점점 붉은 쪽으로 뻗었습니다. 그 지형이 Bernardinelli의 실측 NIRB·NIRF 등고선과 잘 겹쳤습니다.
이 겹침이 논문의 중심 주장을 받칩니다. 색으로 나눈 집단들은 따로 존재하는 경험적 무리가 아니라, 연속된 조성 다양체를 낮은 차원으로 눌러 본 그림자라는 것입니다. 그동안 서로 다른 서베이와 필터 체계, 서로 다른 통계 기법으로 보고돼 온 색-색 구조들도 이 해석 아래서는 같은 면을 다른 각도로 본 결과가 됩니다. 그리고 만들어진 분포들이 서로 부분적으로 겹친다는 사실 자체가, 광대역 색만으로는 세부 근적외 유형을 하나로 확정할 수 없는 이유를 설명합니다. 전이 영역에 놓인 천체를 가려내려면 근적외 관측이 더 필요합니다.
부록에는 최근 제시된 선형 연속체 모델과의 관계도 붙어 있습니다. 이 다양체를 물 풍부형과 이산화탄소·유기물 두 무리의 대략 1차원 표현으로 줄이면 그 선형 모델에 대응한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저자들은 이것이 개념적 대응이며 두 모형을 수학적으로 유도해 이은 결과는 아니라고 덧붙입니다.
4.1후속 관측 후보를 고르는 데 써 봤다
개별 천체의 스펙트럼을 되살려 보는 것은 이 틀이 제대로 도는지 확인하는 검증 절차입니다. 저자들이 말하는 본래 값어치는 집단 규모에 있습니다. 루빈 천문대 LSST가 수백만 천체의 광대역 측광을 쌓으면, 다양체 위 사후분포가 역학적 분류와 태양 거리, 궤도 경사, 공명 여부 같은 궤도 요소에 따라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통계로 볼 수 있게 됩니다. 외태양계의 조성 지도를 그리는 일입니다.
어디를 분광으로 다시 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논문은 몇 가지 예상을 적어 뒀습니다. 물 흡수가 약한 2006 RJ103과 비슷한 스펙트럼의 후보는 가장 푸른 NIRB− 집단에 몰려 있을 것으로 봅니다. 파란 쌍성으로 알려진 천체들과 비슷한 스펙트럼은 NIRB+ 영역에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고 적었습니다. 특이 스펙트럼으로 꼽히는 2011 SO277을 닮은 천체는 여러 색 집단이 겹치는 자리에 놓일 것이고, 그래서 그 전이 영역이 후속 분광의 표적으로 매력적이라는 것입니다.
실제 관측 자료로 한 번 돌려 본 사례도 있습니다. 루빈 천문대의 과학 검증 서베이가 찾아낸 L5 해왕성 트로이군 세 개입니다. Schwamb 연구진이 보고한 광대역 색만 넣어 사후분포를 그렸더니 세 천체가 다양체의 서로 다른 자리에 놓였습니다. 2025 NN80과 2025 MD138은 전형적인 물 유형 안에 좁게 모였고, 2025 MH348은 이산화탄소 풍부형 쪽으로 넓게 뻗었습니다.
세 번째 천체가 흥미로운 이유는 지금까지 확인된 이산화탄소 풍부형 해왕성 트로이군이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가까운 유사 사례로 알려진 것은 2011 SO277 하나뿐입니다. 논문은 2025 MH348이 그와 비슷한 자리를 차지할 수 있다고 보고 근적외 측광이나 분광 후속 관측의 유력 후보로 제시합니다. 값싼 색 관측으로 비싼 분광의 대상을 고르는 일이, 여기서는 사후분포를 그리는 계산이 됐습니다.
다음에 무엇을 잴지 계산으로 정한다
여기까지가 논문입니다. 데이터를 다루는 쪽에서 읽으면 낯익은 구조가 보입니다. 우리에게도 비싼 원본과 값싼 대리 지표의 쌍이 흔합니다. 정밀 실측과 센서 추정치, 전문가 라벨과 휴리스틱 라벨, 전수 조사와 로그 기반 프록시가 그렇습니다. 보통 이 관계는 상관계수 하나로 요약됩니다. 대리 지표가 원본을 얼마나 잘 따라가는지만 보는 것입니다.
이 논문이 바꾼 것은 그 관계를 정의하는 방식입니다. 대리 지표를 원본의 손실 압축으로 놓으면 물어볼 수 있는 것이 달라집니다. 이 압축이 남긴 정보가 얼마인지, 채널을 하나 더 열면 그 값이 얼마나 오르는지, 어느 채널이 이미 있는 채널과 겹치는지를 같은 단위로 잴 수 있게 됩니다. gr에 z를 더할지 i를 더할지를 이 논문이 관행 대신 계산으로 판정한 것처럼 말입니다.
아래 세 가지는 논문에 없습니다. 이 글이 수집 설계 쪽으로 옮겨 본 물음이고, 수집 범위를 정할 때 같은 순서로 짚어 볼 수 있습니다.
- 우리 데이터셋에서 원본에 해당하는 것과 압축본에 해당하는 것이 무엇인지 구분돼 있는가. 둘을 같은 천체에 대해 나란히 가진 표본이 얼마나 되는가.
- 열을 하나 더 채우기로 한 결정의 근거가 무엇인가. 그 열이 이미 있는 열들이 잡아내지 못하는 변동을 얼마나 새로 설명하는지 계산해 본 적이 있는가.
- 추가 수집으로 무엇이 좋아지는지를 전체 정확도 하나로만 보고 있지 않은가. 이 논문에서 y 밴드의 값어치는 전체 4.8%포인트가 아니라 특정 하위형의 정밀도 23.6%포인트에 있었습니다.
마지막 항목은 이 논문에서 가장 실무적인 대목이기도 합니다. 평균 지표는 개선이 어디서 났는지를 감춥니다. 세부 계층에서 크게 오르고 다른 곳에서 제자리인 변화가 평균에서는 미미한 상승 하나로 뭉개집니다. 어느 채널을 더 열지 정할 때 평균만 보면, 정작 그 채널이 해결하려던 문제를 못 보게 됩니다.
논문이 스스로 그은 선도 함께 옮겨 둘 만합니다. 이 다양체는 고정된 분류 체계가 아니라 계속 갱신되는 표현입니다. 지금은 드물거나 특이한 표면 유형이 덜 담겨 있고, JWST 분광이 쌓일수록 면 자체가 더 완전해집니다. 48개로 세운 면이라는 사실이 이 프레임의 힘이자 상한입니다.
Editor's Note
페블러스가 데이터 품질을 진단할 때 자주 받는 질문이 어떤 항목을 더 채워야 하느냐입니다. 이 논문은 그 질문에 답하는 한 가지 방식을 다른 도메인에서 보여 줍니다. 추론 코드와 학습된 다양체는 github.com/sevenlin123/color_to_spec에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고, 같은 절차를 AI 에이전트가 그대로 실행할 수 있도록 기계가 읽는 스킬 형태의 재현 절차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저자들은 그림 생성 스크립트에 코드 에이전트를, 영문 교정에 언어 모델을 썼다는 사실도 논문 말미에 공시했습니다.
참고문헌
핵심 논문
- 1.Lin, H. W., Markwardt, L., Napier, K. J., Adams, F. C., Malhotra, R., Gerdes, D. W. (2026). "Optical Colors as Compressed Spectral Information for Trans-Neptunian Objects." arXiv:2609.01169.
관련 연구
- 2.Bernardinelli, P. H., Bernstein, G. M., et al.(DES Collaboration) (2025). "Photometry of Outer Solar System Objects from the Dark Energy Survey. II." The Astronomical Journal 169(6), 305. arXiv:2501.01551 — 4절 NIRB/NIRF 광학 색 집단의 출처.
- 3.Lin, H. W., Markwardt, L., Napier, K. J., Adams, F. C., Malhotra, R., Gerdes, D. W. (2026). "Probabilistic Spectral Reconstruction of Trans-Neptunian Objects from Sparse Photometry." The Astronomical Journal 171(6), 356. arXiv:2604.23840 — 2절, 같은 저자들의 선행 다양체 틀.
- 4.Fraser, W. C., Buchanan, L. E., Wong, I., Holler, B., Brown, M. E. (2026). "Linear Continuum Modelling to Explain the Majority of Bulk Features of Kuiper Belt Object Spectra." arXiv:2608.23926 — 부록의 선형 연속체 모델 대응.
- 5.Schwamb, M. E., Bernardinelli, P. H., et al. (2026). "NSF-DOE Vera C. Rubin Observatory's First View of the Neptune Trojan L5 (Trailing) Cloud." 심사 중(submitted) — 4.1절 해왕성 트로이군 3개 색 출처.
- 6.Ferreras, I., Lahav, O., Somerville, R. S., Silk, J. (2023). "The Entropy of Galaxy Spectra: How Much Information is Encoded?" RAS Techniques and Instruments 2(1), 78–90. doi.org/10.1093/rasti/rzad004 — 1절, 정보량 계산 접근의 선례.
- 7.Doorenbos, L., Sextl, E., Heng, K., Cavuoti, S., Brescia, M., Torbaniuk, O., Longo, G., Sznitman, R., Márquez-Neila, P. (2024). "Galaxy Spectroscopy Without Spectra: Galaxy Properties from Photometric Images with Conditional Diffusion Models." The Astrophysical Journal 977(1), 131. arXiv:2406.18175 — 1절, 저차원 관측에서 분광 정보를 추론하는 선례.